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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기	2008-03-02 02: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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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

   지난 주간에 2월의 기도회를 은혜가운데 마쳤습니다. 기도회 기간 중에는 소선지서 중 학개서와 말라기서의 말씀을 통해 오늘 우리들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또 우리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할지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회가 마치는 금요일, 기도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에게 무엇이라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주님께서 성도들의 기도를 응답해주시는 것이겠지요. 저는 분명 하나님께서 함께 모여 기도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고 응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요.

   그러면서도 기도회를 마치는 시간에 성도들에게 무엇 하나라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생각하다 하섬이와 함께 고대 근처에 있는 삼성통닭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후라이드 치킨을 가정별로 준비하여 왔습니다. 최대한 식지 않은 것으로 전해 주고 싶어서 저녁시간에 들렸다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기도회를 시작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목요일까지만 해도 기도회에 참석했던 많은 성도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도회에 오지 않은 것보다도 치킨을 전해줄 수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해서 집에 계신 분들은 집으로 배달도 해주었지만 집에도 안 계신 분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전해줄 수 없었습니다. 남은 치킨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주변의 연락이 되는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잔치를 베풀고 초대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초대받은 잔치에 오지 않는 이웃들에게 실망하여 밖에 나가서 아무나 데리고 와서 잔칫집을 강권하여 채우라는 예수님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좋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 자리에 오지 않아 줄 수 없는 그 마음이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떻게든 준비한 치킨을 전해주고 싶어 전화도 해보았지만 아예 받지를 않거나 집에 들어오지 않는 분들에게는 어찌 전해드릴 방법이 없더군요. 배달이라도 해주려고 해도 할 수없는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그 비유를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을 받던 날의 장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시자 많은 성도들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예루살렘의 마가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가도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실망하여 떠나고, 일부의 사람들은 지체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는 자신의 일들을 보려고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를 비롯하여 끝까지 약속을 믿고 기도의 자리를 지키던 사람들에게 예수님 승천 후 열흘이 되던 날에 드디어 성령님께서 내려오셔서 성령충만함을 입게 되었던 그 장면 말입니다. 성령님은 마지막까지 약속을 믿고 자리를 지키며 기도에 힘쓰던 사람들에게 찾아주셨습니다. 그 전날까지 함께 했지만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성령님께서 내려오셨을 때 맞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비록 그 정도의 힘밖에 없어 치킨 한 마리를 준비하였지만 하나님께서 하늘의 상을 주시려고 할 때 그 자리에 없어서 받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원통할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치킨 정도야 안 먹어도 그만이고, 또 어떤 분들이야 건강의 이유로 치킨을 멀리하는 분들도 계시니 아쉬울 것이 없지만 이것이 치킨이 아니고 하나님의 약속이었다면 얼마나 통탄할 노릇이었을까요?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기도의 응답이었다면 어떻게 하시렵니까?

   새로남 성도 여러분!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 그동안 오래도록 기도하고 기다려왔지만 응답이 없는 것 같으니까 실망하고 그 자리를 떠나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는지요?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십시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려면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야만 합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듯이 성도는 목사를 닮는다고 했는데 내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을 해봅니다.
    앞으로는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