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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기	2007-08-26 07: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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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닦으세요!

  한 동안 누수가 되며 교회 바닥에서 물이 나오고 덩달아 타일이 들뜨면서 보기에도 안 좋았지만 마음도 많이 심란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수도관을 수리하고 새로이 타일공사를 마치고나니 마음까지도 가벼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지난주에도 새벽 2시에 새로이 붙인 타일위에 왁스를 발랐습니다. 그리고 나니 바닥이 한결 깨끗하고 윤이 나는 것이 기분마저 상쾌해지던 군요. 이번 주 토요일에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난후에 한 번 더 바닥에 왁스칠을 했습니다. 왁스칠을 하기 전, 청소기로 바닥의 먼지까지도 흡입한 후에 걸레를 가지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무엇이 묻어있으면 닦아내고 거친 부분이 있으면 긁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왁스를 정성스럽게 발랐습니다. 빠진 곳 없이 왁스를 바르고 또 발랐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교회 바닥을 보니 너무 깨끗하고 맑은 것이 흡사 유리알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맨발로 걸어 다녀보았습니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깨끗하여 거울처럼 비쳐지는 바닥에 마음마저도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도 맨발로 걸어보라고 하고, 오늘은 교회 들어올 때 신발 벗고 들어오라고 할까? 하는 농담을 던져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맨발로 다녀보고 싶었습니다.

   교회 바닥공사와 왁스칠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물이 새고 그로 인해 타일은 들뜨고 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접착제로 바닥이 더욱 더러워지자 마음은 마냥 심란해지다가 나중에는 체념하고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우리들의 마음도 이럴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마음을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물이 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혼란과 무질서가 마음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생활도 무거워지면서 나중에는 이도저도 귀찮고 짜증만 늘어가는 상태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끝에 가서는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들면서 포기하고 주저앉는 모습에 이를 적이 많습니다.

  고장 난 수도관을 수리하고, 타일을 걷어내며 새로이 타일을 붙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 왁스칠까지 깨끗이 하고 나면 바닥은 유리처럼 맑아지고 환해집니다. 물이 새고 지저분하던 바닥은 신을 신고도 발을 딛기 싫었는데 유리바닥처럼 깨끗한 바닥은 맨발로 촉감을 느끼며 돌아다니고 싶고 실제 그렇게 해보면 발바닥의 기분 좋은 촉감이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고장 난 바닥을 수리하고 새로이 덮는 일도 쉽지 않고, 깨끗이 청소하고 왁스칠을 하는 데에도 많은 땀과 시간이 들어가지만 그 노력과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보람과 기쁨을 안겨줍니다.

  우리의 마음, 그리고 믿음이 이럴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고장 난 마음, 믿음을 새로 수리하고, 깨끗이 청소한 후에 왁스칠까지 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과 땀을 흘려야 합니다. 쉽지만은 않고 비용도 만만치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나면 그를 위해 들였던 모든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보람과 대가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산뜻한 마음, 풍성한 믿음이 차오르고 삶은 새로운 질서를 누리며 자유와 평안과 기쁨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에 바닥에 왁스칠을 한 번 할 때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그 위에 다시 한 번 더 왁스칠을 하니 더 깨끗하고 환해지며 유리바닥 같은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닦으면 닦을수록, 더하면 더할수록 우리의 마음과 믿음도 이렇게 맑아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맨발로 교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촉감에 행복해하고, 환해진 바닥으로 마음마저 밝아지는 이 작은 행복은 마음을 다스리고 관리한 후에 얻는 대가일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이들이 오고가면 또 다시 바닥은 더러워지고 탁해지겠지요. 그러면 다시 깨끗이 닦고 왁스칠을 정성스럽게 또 다시 하면 됩니다. 우리의 믿음, 마음도 그렇게 또 다시 닦고, 또 닦아내면 깨끗함으로 날마다 나아갈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마음을 깨끗이 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5:8, 쉬운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