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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기	2008-03-16 04: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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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들이며 살고, 죽으면서 사는 길!

   살다보면 참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마음 아프고 슬픈 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낙심되고 실망될 적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나날들을 지내는 성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아갈수록 느끼는 것은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고, 특히나 잘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때때로는 어떤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적도 있습니다. 즐겁고 기쁘고 뿌듯하고 행복한 날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더러는 그런 마음들을 느끼고 누릴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살다보면 삶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힘들게 다가올 날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두 가지 길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우리의 삶 가운데 슬프고, 괴롭고, 힘든 일들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삶이 주는 무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없이 살아갈 수도 있는데 나는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려움이 더 힘들고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남들은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만 살아가는데 유독 나 자신만 이토록 괴롭게 살아간다고 느낀다면 괴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만 힘들고,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내용과 상황은 달라도 나름대로의 삶의 무게와 괴로움을 안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시는 동안에 그렇게 사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있는 삶의 괴로운 무게들을 벗어버리려고만 애쓰지 말고 도리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역설적으로 삶을 평안하게 살아가는 첫 번째 길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날마다 죽는 것입니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 가장 큰 감정 두 가지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이 두 가지 감정이 밀려올 때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이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많은 애를 쓰며 부적응적 행동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불안이 느껴지면 사람들은 불안을 빨리 해소하려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화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불안한 사람이 아닌지를 깊이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한 어떻게든 불안을 없애보려고 나를 손해보면서까지, 때로는 내가 없어지면서까지 화해시키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분들이 나중에 끝까지 가면 자신이 누군지를 잘 모르고,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못 느끼는 것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두려운 사람들도 그렇지요. 두려운 사람들도 화가 많습니다. 이때의 화는 두렵기 때문에 나오는 증상입니다. 두려운 개가 더 많이 짖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입니다. 두려우면 피하고 도망가게 됩니다. 부부 중 늘 밖으로 돌고, 관계하지 않으려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비난받을까 두렵고, 지적받을까 두렵고, 거절당할까 두려운 것입니다. 이렇게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불안과 두려움을 벗어나 평안하게 살 수 있을까요? 실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단 한 가지입니다. 그것은 바로 죽는 것입니다. 죽지 않으려고 하니까 불안하고 두려운 것입니다. 그런데 죽어버리면 불안할 일도, 두려움에 떨 것도 없게 됩니다. 말은 이렇게 쉬운데 죽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죽음은 인간이 만나길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역설이 존재합니다. 죽는 것이 너무나 두려운 일인데 죽으면 두려움과 불안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역설 말입니다.

   삶이 너무도 힘들고 괴롭습니까? 답답하고 어렵습니까? 죽으십시오. 죽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됩니다. 자녀 양육이 너무 힘든가요? 엄마, 아빠인 내가 죽어버리십시오. 그러면 평안해질 것입니다. 부부관계가 너무 괴로운가요? 내가 그냥 죽어버리십시오. 상대방을 죽이려고 하니까 더 괴롭지 내가 죽어버리면 평안해집니다.

   이번 주간은 고난주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죄와 세상을 이기신 길도 죽어서입니다. 죽음으로써 이기신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모든 것이 쉬워집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